CITY OF LIGHT PARIS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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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TIST : 이진호
2025.9.3 - 9.8
마루아트센터 신관 3층 4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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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작가 노트]
빛의 도시 파리를 재해석했습니다. 2023년 가을, 한 달 넘게 라팔라스 역에서 이른 아침 출발하여 셍미셀 노트르담 역에서 하루를 시작하곤 했습니다. 경이로웠습니다. 이미 알았던 파리와는 다른 세상을 만났습니다. 사진은 현실을 포착하는 듯하지만 그 프레임 속에 공간은 현실 너머를 암시합니다. 미셀 푸코가 '헤테로토피아'는 현실에 존재하면서 기존 질서와 규범을 전복하는 다른 공간이라고 했듯이, 내겐 파리가 그랬습니다. 골목마다 거리마다, 또 건물과 사물, 사람들은 현실을 바라보는 틀이자 현실을 반사하고 왜곡하는 장치였습니다. 장 보드라아르의 시뮬라크 개념에 따르면, 우리는 더이상 원본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이미지 시대에 살고 있고, 더 나아가 실제하지 않는 이미지가 생산되기도 합니다. 그런 의미에서 이번 <빛의 도시 파리> 전시는 시공간을 재해석한다는 점에 주목하게 될 것입니다.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.
[평론]
이진호는 포멀한 이미지들을 사용한다. 이미지가 시간의 흐름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 이미지도 변화될 것이다. 만물은 영속적이지 않으며 시간 속에서 변화한다. 시간의 경과 속에 우리는 시간의 의미를 감지할 수 있다.
이진호는 과거, 현재, 그리고 미래와 같은 서로 다른 시간대의 공존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. 그의 작품들의 주된 특징은 반전으로 대상, 즉 오브제와 이미지 간에 존재하는 긴장이 중요성을 띠고 있다.
- 김광명 (숭실대학교 교수, 예술철학 ph.D)-
